얼마 전 마포구에 다녀온 친구가 괜찮은 카페를 발견했다며 소개를 시켜줬다.
무슨 카페냐고 물으니 친구는 북카페라고 대답했다. 홍대와 마포에는 다양한 북카페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어디에나 있는 북카페가 아니냐며 되물었다. 이에 친구는 북카페인데,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는 카페라고 말했다. 술과 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했다.
밖에서 술을 마시면 당연히 호프집이나 펍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데, 조용히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행동, 책을 읽는 행위와 술을 마시는 행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건 할 수 없기에 그 카페에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인상적인 느낌을 받은 건 사실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북카페는 벽을 채운 책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읽으며 커피나 차를 마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 북카페도 진화하면서 술도 마시는 카페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영화에 1,000만 관객이 모였다는 건 이제 익숙한 소식이다.
그만큼 독서 인구가 감소한다는 뉴스도 지루할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이미 독서의 영향력은 이전만큼 못하며, 이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책 대신 영화를 보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영화 대신 책을 읽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젊은층을 위한 다양한 독서 문화가 발달하고 있다.
오히려 읽지 않는 것보다는 다양한 독서 문화가 생기는 것이다. 앞서 말한 책과 술을 함께 마시는 북카페가 그러하고, 저자와 독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북콘서트, 밤새 책을 읽는 행위인 올빼미 독서, 아예 직접 만든 출판물을 서점에 공급하는 형식인 독립출판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초 북카페를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실제 책 판매는 전체 매출의 20 ~ 30%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외에 음료와 문구류 판매, 강연 및 독서모임 운영 등을 통해 수입을 이끌고 있다. 단순히 책을 소비하는 행위가 다른 문화 콘텐츠와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를 개발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서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여전히 그 수요는 존재한다. 독서 문화의 새로운 개발이 계속해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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