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의 다각화
말 그대로 카페는 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한 블록에 개인 카페를 비롯하여 온갖 브랜드 카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자주 오고가는 번화가에서 고개를 한 번 돌리면 수많은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처음 카페가 우리나라에서 보급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종 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신 건 미군 부대에서 빼돌린 커피를 방물장수가 팔았던 게 시작이었다. 어찌되었든 믹스커피를 보급화가 이루어지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홍수를 이루듯 확장되어가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가 아니라 커피라는 것도 괜한 소리가 아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월에서 9월까지 원두 등 커피 수입 중량은 10만 톤을 넘었다. 작년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2%가 늘어나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였다. 작년 기록도 9만 9400톤으로 역대 신기록이었기에, 2년 연속 신기록이라 할 수 있다. 가격으로 따지면 올해 수입된 커피는 약 4억 1600만 달러로 한화로 환전하면 약 4084억 정도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까지 커피 수입은 곗고 늘어나 6억 달러, 약 63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페가 전국시대이니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프랜차지즈 카페들이 균등하게 4000원으로 팔았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저가, 보급형, 고급화 등 다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저가 정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디야는 여전히 저가 커피를 유지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 아성에 도전한 백종원의 빽다방이 1000원 대 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저가 커피는 불황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고, 지금은 이디야와 빽다방이 저가 커피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할리스, 탐앤 탐스, 카페베네 등 다수의 카페들은 비슷한 커피 가격을 선보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맛과 가격 때문에 사람들의 개인 취향에서만 입지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특히 카페베네와 할리스의 경우 스타벅스와 함께 프랜차이즈 카페를 알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가장 일반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1만 원대 커피를 선보이며 오히려 저가 커피의 반대 노선을 이루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미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브랜드이지만 고급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고가 원두를 사용해 특별한 맛을 내세우거나 카페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고급화와 더불어 고가 커피를 선보이니 이에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