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

처음으로 해본 굴밥! + 전복 손질법

주주네 2016. 3. 4. 00:00

 

 

친구에게 선물 받은 전복이 도착.

 

짜잔. 매끄럽고 깨끗하게 손질된 전복.

 

도착시 활전복이라서... 그간 엄마와 살때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셨는데;

 

신랑과 둘이 벌벌 떨며 한마리씩 잡고...

 

참혹한 살육을 시작.... 살아있는 애들을 잡고 뜯어내려니 영 찝찝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얼렸다 하면 더 힘들 것 같아서.. 큰 맘을 먹고!

 

잠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퇴근 후 1시간 컴퓨터 방에서

 

게임으로 잔혹성을 단련한 신랑이 패기돋게

 

'전복! 어딨어!'를 외치며 손질을 시작했다.

 

숟가락 하나 딱 손에 들고 휴대폰에 전복손질법 포스팅 하나 찾아두고

 

아귀힘으로 전복을 발라내는중..

 

앗, 그 전에 칫솔로 빡빡 깨끗이 솔질도 해주고...

 

 

 

 

 

 

요렇게 깨끗한 전복이 만들어질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던지...

 

내장이 좋은 것이라는 걸 다 알지만.. ㅎㅎㅎ 내장은 항상 먹지 않던 터라

 

가위로 슥슥 잘라내고..

 

주둥이 찾아서 이빨도 쓱쓱 뽑아내니 완성!!!

 

라면에 넣어 호화라면 먹는게 소원이라는 남편을 위해

 

얘들은 우선 얼려두는 걸로~~ ㅋㅋㅋ

 

그리고 다음 이어질 얘기는 다음날인 토요일, 굴밥을 해먹었던 이야기!!

 

갑자기 좋아하지도 않던 굴밥 생각이 며칠째 이어지던 차라

 

큰맘먹고 나가서 사올라고 (여기서 큰맘은.. 귀찮음을 눌렀다는 뜻 정도 ㅋㅋ집순이에게 외출이란..)

 

옷갈아입고 다 했는데... 창밖에 눈이 펑펑..

 

2월 말에 무슨 눈이....!!!!! 그것도 이렇게 쌓일 정도로!!

 

 

 

그 눈을 뚫고 신랑과 사온 굴 한근.

 

한근에 칠천원이라는데 시세고 뭐고 일단 사옴..

 

쌀밥 위에 무를 깔고 그 위에 버섯을 깔고 그 위에 콩나물을 깔고 그 위에

 

굴을 얹었는데..

 

뭘 보고 한게 아니다보니 좀 엉성했는지..

 

굴을 많이 넣는다고 넣었는데도 보이지가 않는다 ㅠ

 

소금물로 굴을 씻어서 바다 냄새는 나는데 ㅋㅋ 굴은 다 녹은건지 안보임 ㅠㅠ

 

예전에 굴밥 먹고 그런데서는 굴이 다 통통했는디 ㅠㅋㅋ

 

어째 이리 쪼그라 드나요 ㅠㅠㅠㅋㅋㅋ

 

 

 

 

사실 이건 연출샷.. 소근소근..아 고구마도 조금 넣었지!

 

따로 익힌 굴 몇점 올리고 찍은 ... ㅋㅋ 뻥샷인데

 

실제론 굴이 다 숨어버리고 맛만 나서 아쉬웠다.

 

내 멋대로 양념장도 만들어서 냠냠.. 맛은 일품!

 

진 밥이나 죽을 안 먹는 신랑은 쌀밥에 삼겹살을 먹고

 

나는 좋다고 굴밥 삼매경~ ㅎㅎㅎㅎ

 

한솥이나 해서 냉장고에 넣고 4일 동안 맛나게 혼자 다 먹었다

 

마지막 굴밥을 먹은 오늘 쓰는 글!! ㅋㅋㅋ

 

아잉 조아~~ 그래도 80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