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구경은 언제고 재밌다.
비가 올 것 같더니만 웬걸, 해가 쨍쨍했던 오후..
연휴를 앞둬서인지 모두가 들뜬 듯한데..
얼마전부터 목이랑 등이 망가져서는
조금만 잘못해도 아파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나른하고 피곤한... 생각해보니 어제 한 시간도 안 잤구나.
무섭도록 아빠인 나는
생활패턴까지 무섭도록 아빠다.
엄청난 야행성을 자랑하는 육식동물 ... 후
밤을 새는 건 어찌나 쉬운 일인지...
예전에는 일이 일인지라 과외를 갔다가 동대문 시장까지 가서는
신상 사입까지 싹 하고 와서도 눈이 말똥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 그 체력은 다 어디로 갔는지..
가을이 되고 찬바람이 불어오니
가을 신상 보러 동대문에 가고 싶구나..
기본티에 레깅스에.... 그 세상에서 빠져나와 철저한 고객이 되니
왜이리 비싼건지 ㅎㅎ
아직도 남아있던 여름의 끝물...
색의 경게처럼 흼하고 번져가는 초록이
나름 서글프다.
아무렇게나 쓰여지는 이 글은 ... 어찌보면
스스럼없이 쳐지는 타이핑에 비해서는 비싼 취급을 받는 것일지도.
누군가가 스치듯 읽어주면 좋을 일기를 쓴다는 것도
나쁘진 않다.
예쁜 선인장과 ... 스타치스.
엄마와 어릴 때 할머니댁에 갈때면..인천 지하상가에서 꼭 팔았던
구슬과 드라이 플라워 ㅋㅋ
유행은 돌고돌아 드라이플라워의 세대가 ... (시작한게 아니라 끝물이지만)
재밌는 세상.
나른, 피곤, 따뜻, 시원한 가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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