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장을 보러갔을 때였다. 시장을 보러 가면 항상 우유를 샀는데, 그냥 마셔도 되고, 음식을 만들 때도 간혹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유를 사는데 고민이 생겼다. 우유 가격 때문이다. 아무리 싼 걸 사더라도 삼천 원은 기본이니 막상 손에 잡히더라도 그냥 내려놓기 일쑤이다. 아주 가끔 먹고 싶으면 편의점에서 파는 값싼 우유를 사거나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우유를 산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결국 우유를 안 사는 날이 많아졌다.
얼마 전 뉴스에서 우유가 과잉 생산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생산성이 높고 재고 또한 많으니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 수 있겠으나 그러지 않았다. 아니 못한다.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가격을 내릴 수 없는 구조 탓이라 주장하였다.
우유 재고가 급증한 것은 2013년부터인데, 이 우유 재고가 생산 소비가 낮춰지는 탓에 또 남게 되었다. 거기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 날씨가 따뜻하여 우유 생산량이 늘었다고 한다. 겨울 날씨가 따뜻해질 경우 젖소가 원유를 많이 생산한다는데, 2013, 2014년 모두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집유량이 대폭 늘었다는 보고서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과 달리 불황 등으로 소비는 점점 부진하고 있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가격도 문제지만 다른 식재료와 물품을 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는 물품에서 제외가 되는 게 있다. 여기서 1순위는 우유이다. 우유를 대체하는 음식들은 제법 많으니까.
그렇다면 왜 우유가 남아도는데도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높아지는가. 그건 매년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원유 기본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라 한다. 원래 원유가격연동제는 낙농가와 유가공업계의 현상을 원만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제도로 잡혀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제도가 업계와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를 보니 분유값도 오른다고 한다. 원유가 재료로 되어 있는데, 원유값이 또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이러저러해도 결국 원인은 제도탓을 해야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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