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는 형이 운영하는 술집에 간 적이 있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오뎅탕과 같은 뜨끈한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테이블마다 김이 올라오는 음식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소주를 마셨다.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모두 참이슬과 처음처럼이다. 어느 순간 과일소주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무심결에 소주가 쌓인 냉장고를 봤는데, 소주는 계속 나갔지만 과일소주는 그대로였다. 형에게 물으니 과일소주를 찾는 사람이 급감하였다고 한다. 어쩌다 한 번 찾는 게 고작이고, 그마저도 한 번 마신 뒤에는 일반 소주를 찾는다고 했다. 인기가 좋아서 많이 주문했는데, 재고가 남으니 답답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형이 운영하는 가게만 그러한 줄 알았다. 그런데 과일소주의 인기는 확실히 급감하였다고 한다. 과일소주 열풍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주점 말고도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라 한다. 국내 전체 소주 매출 중 과일 소주가 차지하고 있던 비중은 약 26%였지만 8월부터 3~5%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현재 판매비중은 약 15% 수준이라고 한다.

과일소주의 인기가 줄어드니 어느 순간 탄산소주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업계도 탄산소주 제품을 개발, 출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술집을 운영하는 형은 손을 내저었다. 어차피 그런 걸 내놓아도 결국 잠깐 인기만 있을 뿐 결국 일반소주를 찾을 게 빤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과일 소주가 나왔을 때, 호기심에 마셔본 적이 있다. 과일 향이 나나 싶더니 결국 쓰디쓴 소주맛만 뒤끝으로 남았다. 거기다 오히려 과일 향까지 섞이니 뭔가 맛이 이상했다. 한 잔 마시고는 그대로 방치했다. 안 맞는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Posted by 주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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