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가까워지면서 송년회 자리가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직장, 학교, 동아리, 아는 사람 등등 연말에 모이기 위해 연락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김없이 송년회 자리에는 술이 빠질 수 없고, 잦은 폭음과 음주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 송년회 때 같은 동기가 나에게 말했다. 왜 소주를 마시지 않느냐고. 늘 맥주만 마시는데, 배가 금방 차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다. 맥주를 마시면 배가 부르다. 얼마 먹지 못한다. 그걸 노리는 거다. 소주를 마시면 금방 취기가 올라 다음 날 숙취 때문에 고생한 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 소주 특유의 향과 맛은 정말 입에 맞지 않는다. 차라리 맥주를 더 마시면 마셨지 소주는 도저히 손길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맥주만큼이나 소비되는 게 소주다. 아니 오히려 더 소비량만 따지면 소주가 훨씬 높을 것이다. 섞어 마시는 것까지 생각하면 소주는 정말 국민 술이라 부를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다.
어쨌든 국내 소주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술은 아무래도 ‘참이슬’이 아닐까 싶다. 참이슬은 현재 하이트진로에서 나오는데, 하이트진로에서 소주 출고가를 올린다는 뜻을 밝혔다. 3년 만에 오르는 것이고, 5.62%가 인상된다고 한다. 따라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 출고가는 병당 961원 정도에서 54원이 올라 1000원이 넘게 된다. 하이트진로가 원가 상승을 불가피하게 된 이유는 원부자재와 제조, 판매비의 증가 때문이라 밝혔다. 또한 소주 가격 인상분은 이물저감 시설과 생산설비 보강 등 주류 안전관리에 투자할 예정이라 밝혔다.
문제는 소주 가격이 올랐으니 주점에서도 가격이 오르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주점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가격은 약 4000원이지만 원가가 인상되니 이보다 더 오를 것이 분명하다. 어느 새 국민 술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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