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만 하더라도 60세가 되면 오래 살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환갑이 되면 만수무강을 바라며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지금의 환갑잔치가 그러한데, 요새는 환갑 넘게 사는 노인들이 많아 환갑잔치도 하지 않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얼마 전에 친척 할아버지가 칠순잔치를 하려 했었다. 할아버지는 어차피 더 사는데 무엇을 하느냐며 한사코 거절했다. 결국 가족들끼리 간단히 외식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병이나 사고가 없으면 70세 넘게 사는 일이 당연하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해 출생한 유아를 기준으로 남성의 기대수명은 79년이고, 여성은 85.5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전보다 소폭 상승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격차가 있으나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 한다.

오래 사는 일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는 한 기대수명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병과 사고만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다고 하여 건강수명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알다시피 60세가 넘으면 건강은 예전만큼 좋아지지 않으며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힘들어도 당장 병을 얻기 쉬워진다. 통계적으로도 남자는 64.9, 여성은 65.9년까지 건강한 상태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유병기간을 제외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아프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무려 10년이라는 뜻이다.


10년의 시간 동안 과연 어떻게 보낼 것인가. 먼 미래의 일이지만, 이에 대한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노인이 된 시간에 새로 일을 할 수 없으며, 소득에 따라 건강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자식에게 얻혀 지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Posted by 주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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