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만들어놓은 단체 카톡방이 있다. 재미삼아 만든 카톡방이고, 그 날 있었던 일이나 별별 우스운 농담을 서로 주고받는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친구들끼리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일이 있어 못 나온다고 했다. ‘, 못나간다.’, ‘다음에 보자’.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그들은 왜 못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줬다

한 친구는 여자친구 때문에, 또 한 친구는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일어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이모티콘으로 표현했고, 나는 단번에 왜 못 나오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곧 나도 알겠다고 이모티콘으로 표현했다. 화가 많이 난 오리로 보내줬다.


단순히 카톡방이 아니더라도 이모티콘은 예전부터 우리 일상에 많이 이용되는 문자였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온라인 대화에서는 훨씬 더 풍부하게 사용된다. 예전만 하더라도 ㅋㅋㅋ’, ‘ㅠㅠㅠ’, ‘-_-’ 등 그 표현법은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모티콘은 더 진화하였다. 거기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하는지에 따라 현재의 감정과 상황을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될 정도였다. 이모티콘은 이제 현대 상형문자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매주 수십 개의 새로운 이모티콘이 쏟아져 나오고, 소비자들은 참신하고 기발한 이모티콘을 위해 돈을 쓴다. 올해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이모티콘 매출은 약 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모티콘 부분 유료화를 하는 업체들도 많다.



항간에는 이모티콘의 무분별한 사용이 오히려 사람의 언어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모티콘이 없으면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존재하게 되었다. 과연 이모티콘이 사람들의 언어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일까, 오히려 공감능력은 훨씬 높아지지는 않았을까





Posted by 주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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