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핸즈 백제라는 카페가 부산역 앞에 생겼다.

 

브라운핸즈 부산이라고도 하는 듯.

 

우연히 가본 곳인데 인스타그램에선 이미 도배가 되어있는 곳.

 

그만큼 인테리어에 신경쓴게 팍팍 보인다.

 

브라운핸즈는 가구의 쇼룸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라곤 하는데

 

서울 도곡동의 자동차 정비소를 꾸며 만든 것이 시초라고.

 

또 마산에도 지점이 있는데 자동차로 가야지만 도착할 수 있는 마산의 끝자락의

 

버스 차고지를 리모델링 해서 만들었다고!

 

그리고 부산 브라운핸즈는 초량, 부산역에 있는데 원래는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인

 

백제병원이라는 곳이 있었던 곳이다.

 

1922년 부터 해서 100여년 동안 이 건물이 존재했다고 ...!

 

 

 

 

 

 

안 그래도 사진을 찍으며 친구와

 

예전에 가로수길에 (자주 가던 페이퍼 가든이 있던 자리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잠시 오픈했던 젠틀몬스터의 쇼룸과 굉장히 비슷했다.

 

빈티지하다는 말이 그대로, 약간 50년대의 호텔이라도 보는 것 처럼

 

웅장하고 기묘한... 낡았지만 새로운 그런 인테리어!

 

바닐라빈 라떼와 크레이프 케익이 유명하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주문을.

 

백제병원이 운영되다가 바로 카페가 들어선 것은 아니고

 

검색해보니 중식당이었다가 예식장이었다가 일본장교의 숙소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100년의 시간이 주는 아련함이 살아있는 곳.

 

개인 소유의 건물이면서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인지라 오픈이 되어있던 곳.

 

 

 

 

 

 

공간이 넓은 것보다 이렇게 테이블간 거리가 여유롭다는 게 큰 장점이다.

 

세월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멋으로 살린 고즈넉한,

 

그렇지만 역시 근대에 지어진 건물답게 어딘가 한국의 것 답게 나이들었다기 보단

 

일본식의 건물 느낌도 나는 것이 ~ ㅎㅎ 역시 기묘해.

 

목이 좋은 곳이다보니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운이 좋게 한 자리 차지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원두는 두 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고 케이크도 제법 있었다.

 

모 가수와 한참 소송으로 시끄러운 한남동에 테이크 아웃 드로잉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특히 녹사평 쪽에 있던 지점은 더 비슷했던 것 같다.

 

건물주의 입장이 너무도 이해가 가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씁쓸한 말로를

 

단적인 예로 보고 있는 것 같아 어찌 찝찝한, 그런 대명사가 되어버린 카페지만...

 

 

 

 

크레이프 케익.

 

비주얼에 비해 좀 더 맛있었던 ㅋ

 

구리? 동? 으로 만들었다는 브라운핸즈 백제의 창은

 

왠지 닳아버린 숟가락을 핥는 것 처럼이나 새롭고 낯설었다.

 

힙스터스러운 것들, 동이라든가 무성하게 자라게 둔 나무라든가

 

실내 인테리어에 여러가지 신경써서 접목시킨 것이 제법 구경할 만 했다.

 

새로운 곳을 가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

 

 

2층은 좀더 으스스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뭔가 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었더라면 장르는 볼 것도 없이

 

일본식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였으리라, 싶었다.

 

그래도 그러한 건물의 느낌을 살려 특유의 적갈색으로 둘러쌓인

 

적막과 고즈넉함을 간직한 카페다보니...

 

부산 여행 중이시거나 부산에 사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가보셔도 좋을 듯.

 

커피 맛도 제법 괜찮고 친절하기도 한 카페!

 

 

 




Posted by 주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