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태종무열왕



태종무열왕. 본명은 김춘추. 
우리 대한민국 고대사에서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 또 있을까? 일부에서는 그를 한반도에서 첫 통일왕조의 기틀을 완성한 ‘위대한 정복군주’로서 평하고, 다른 일부에서는 중국 당나라와 연합하여 동족인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에 이르게 하여, 우리 민족사에서 만주지역의 영토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한 ‘사대주의자’라고 평한다. 

 필자는 이같은 태종무열왕을 둘러싼 역사적 논쟁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생물체가 없고, 완벽한 정치체제가 없듯이, 완벽한 역사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역사를 상기시킬 필요는 없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을 보자.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1달러에 있는 이 인물은 미국 독립전쟁시 영국군에 맞서 대륙군 (Continental Army)을 창설, 조직하여 영국으로부터 13개의 식민지들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게 한 인물이다. 모든 미국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히 여긴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태종무열왕을 평가하듯 가혹한 평가기준을 적용하면 어떨까?

 일단, 그는 부유한 가문의 출신으로 많은 흑인 노예를 두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추구권’으로 대표되는 13개 식민지들의 독립선언문 (Declaration of Independence)에 반하지 않은가? 







그는 자신들의 노예들에게 어떠한 자유도 제공하지 않았다.

 또, 이 독립선언문은 후에 완성되는 미국 헌법의 중요한 핵심일부이다. 이 하나 만으로도, ‘자신이 그토록 신봉하였던 독립선언문과 대치되는 사생활을 한 위선자,’ 혹은 ‘헌법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를 무시하고 저버린 건국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정치권 같았으면,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워싱턴을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할때, 현재의 기준을 너무나 가혹하게 적용시키는 경우가 일부있다. 


고대사에서 신라, 고구려, 그리고 백제는 서로 같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엄연히 다른국가였다. 서로 판이하게 다른 문화, 정치체계, 그리고 언어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간에 ‘우리가 남이가?’이라는 국가간의 차이를 넘나드는 동질감 또한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고구려와 백제를 우리 민족사에 편입시키는 이유는 고려 인종때에 편찬된 ‘삼국사기’에서 저자인 김부식이 신라와 더불어 고구려, 백제를 동일한 고대 조상국가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인정된 배경은 태종무열왕이 완성한 통일 한반도에서 신라의 새로운 체계아래서 수백년동안 한반도인들이 같은 풍습, 언어,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였기에 가능하였 던 것은 아니었을까?






Posted by 주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