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백화점 식품 코너에 갈 일이 있었다.
식품 코너 모두가 그러하듯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거기다 백화점이라는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지면서 음식이 더 맛있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폐점 시간을 1시간을 두고 재고 소진 세일에 들어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때를 노려 음식을 사간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이 전부 다 팔리는 건 아니다.
특히 인기가 없는 음식은 세일을 해도 안 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진열대에 고스란히 놓여있는 음식들은 자연스럽게 폐기해야 한다. 그렇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약 200톤에 가깝다고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심각하다.
음식물 하나당 3000원의 가격이라고 해도, 몇 백만 원의 돈이 쓰레기장으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협력사들도 마찬가지다. 판매하는 음식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소비자들을 유혹하거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이미지를 위해 진열장을 가득 채워놓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당연히 엄청난 낭비로 이어진다.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매장 진열대를 볼륨감 있게 구성하거나 기존 가격 정책을 고수한다. 백화점의 경우 폐점 2~3시간까지도 그러하다.
전문가들은 남은 음식과 식품을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식품 사고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폐기 처분하는 게 더 속편하다고 밝혔다.
매년 115조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이를 처리하는 데만 연간 20조여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과연 지금 버려지는 음식물은 단순히 먹지 않아서 버려지는 음식도 포함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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